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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 이 책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읽게 됐다. 나의 직무 능력을 향상시켜야 그것도 심화 수준으로 끌여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겉표지만 봤을 때는 여느 '스킬' 내지는 '훈련'을 위해서 책이 발간되듯이 방법론이나 실습 과제들 위주로 책이 구성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내 예상 밖이었다. 오히려 매우 '소설' 같았다.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스킬 부분의 내용만 습득하고 싶다면 2부만 읽어도 충분하다. 1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MBA와 컨설팅을 경험한 두 사회초년생이 설립한 벤처기업이 어떻게 '차세대 스타벅스'와 같은 기업이 되는 지에 대한 이야기가 큰 흐름이다. 그래서 오히려 쉽게 읽혔다. 몰입이 꽤 잘 되어.. 더보기
말의 내공 오랜만의 독서다. 사실 그동안 책을 읽긴 했는데.. 완독하지는 못했다. ​ 이 책만큼은 완독하리라는 다짐을 안고 독서를 시작해본다. 내가 하는 일이 결국 말로서 사람을 설득하고, 설명하고 정보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말'의 중요성에 대해서 매순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지금 나의 언어 습관도 교정하고, 앞으로 더 다듬어야할 나의 언어 모양을 완성하고자 이 책을 골랐다. 언젠가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화자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청자의 입장을 더 생각하곤 했고 그러다보니 나를 더 다듬게 되었다. 결국 말을 잘한다는 것은 청자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그가 듣고 싶은 말을 해준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서문에도 등장하듯이 그저 '화술'과 '말 잘하는 스킬&.. 더보기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전집을 다 읽으려고 노력 중이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특히 나는 좋아했는데, 그녀의 드라마에 적혔던 대사집을 골랐다. 팬이라고는 하지만 죄송하게도 모든 드라마를 챙겨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내가 본 드라마에서 들었던 대사들은 그 장면을 다시 상기시켰고, 때로는 그 대사가 등장한 앞 뒤 상황을 몰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내 심금을 울리곤 했다. 예쁜 글귀들을 내 머릿 속에 저장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감성이 충만해지는 느낌이다. "화이트아웃 현상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모든 게 하얗게 보이고 원근감이 없어진 상태. 어디가 눈이고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세상인지 그 경계를 알 수가 없는 상태. 내가 가는 길이 낭떠러지인지 모르는 상태. 우리는 가끔 이런 화이트아웃 현.. 더보기
아주 보통의 연애 새해가 다가왔고, 나는 또 한 해의 목표를 되새기며 책을 들었다. 사실 시간을 죽이려면 쓸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서도 나는 책을 읽는 게 좋았다. 최근에는 드라마를 보곤 했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나처럼 성격 급한 사람에게는 더더욱 ​이 책의 주요 서사는 다음과 같다.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으로 발생할 것 같은 인물들을 데려와서, 그들의 삶 속에 사실은 몇몇의 균열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의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같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삶들을 '아주 보통의' 사람들이 전부 겪고 있다. 그녀는 '이정우'를 사랑한다. 엄밀히 말하면 짝사랑하면서 스토킹하고 있다. 그녀가 그를 사랑하면서 스토킹.. 더보기
마법의 순간 머리가 복잡할 때는 시나 에세이를 찾게 된다. 가벼운 글의 부피만큼 나에게 부담감 없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 언젠가 자존감이 한없이 낮아졌고, 내게 닥친 슬픔을 나만의 힘으로 이겨내기 어려워졌을 때 나를 위로해준건 나와 똑같은 과정을 겪은 사람이 건넨 진심 어린 한 마디였다. 그게 적힌 시나 에세이들이 좋았다. 위대하게만 보였던 작가들이, 나의 친한 언니나 오빠가 되어준 것 같은 느낌을 주곤 했다. 어릴 적 너무도 열렬히 좋아했던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한 마디 작은 위로들이 모여있는 책을 다시 폈다. 나는 그를 매우 좋아해서, 그의 거의 모든 작품을 다 읽었다. 그래서 제목만 봐도 읽었던 그때의 감정이 내 마음 속에서 일렁이곤 했다. 이 책에는 예쁘고 귀여운 글귀도 있고,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글귀.. 더보기
82년생 김지영 이사를 하고, 내 방의 빈 공백을 채우기 위한 책을 사왔다.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매번 미뤄뒀던 일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 소설은 소설의 갈래에 속하지만, 사실과 다름이 없다. 실제로 ‘김지영’씨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따낼 수 있을 정도로 생각보다 주변에 흔하다. 이 책을 읽다가 우리 엄마가 생각나서, 혹은 우리 선배가 생각나서, 혹은 내가 저 ‘김지영’이 될 수 있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읽다가 중간중간 읽기를 멈췄다. 세밀하고 정교한 묘사에 내가 그 장면 속 현장에 던져진 느낌이 들었다. 몰입을 중단하려고, 그 현장에서 도망나오려고 책을 덮곤 했다. 그러고서, 한참을 책에 손대지 못했다.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에 끝마치고 싶어서 다시 집어들었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거시적인 것.. 더보기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프롤로그부터 인상적이다.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걸요." 과연 저 말에 공감을 표할 사람이 많을까? -나는 저렇게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 아닌지라, 생각되로 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일은 주로 부정적인 일이었다. 그래서 체념하는 임계치만 낮아졌고, 빨리 훌훌 털어버리는 능력이 높아졌다. "린드 아주머니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실망할 것도 없으니까.'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는 않는 게 더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 말에 따르면 나는 린드 아주머니가 맞고, 그래서 주변에 빨강머리 앤처럼 충고하는 .. 더보기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작가의 예쁜 문장들이 마음에 남아서 다음 작품으로 에세이를 선택했다. 내가 예쁘다고 느끼는 문장들을 쓴 작가들의 공통점을 찾았다. 카피라이터 얼만큼 많이 그리고 자주 문장을 다듬었을지 눈에 보이는 직업들을 가졌을 인생들이다. 백영옥 작가 역시 카피라이터로서, 기자로서 살다가 작가가 되었다. 글로서 그녀를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에세이의 제목만큼, 그녀의 생애가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그리고 첫 챕터에 등장한 '청춘'에 대한 그녀의 관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은 대개 회한에 찬 얼굴로 그런 실패의 역사를 '청춘'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나는 그토록 혼란스럽고, 난폭하고, 무지했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아마도 그런 건 아닐까. 김광석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