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다가왔고, 나는 또 한 해의 목표를 되새기며 책을 들었다.
사실 시간을 죽이려면 쓸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서도 나는 책을 읽는 게 좋았다.
최근에는 드라마를 보곤 했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나처럼 성격 급한 사람에게는 더더욱 이 책의 주요 서사는 다음과 같다.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으로 발생할 것 같은 인물들을 데려와서, 그들의 삶 속에 사실은 몇몇의 균열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의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같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삶들을 '아주 보통의' 사람들이 전부 겪고 있다.
그녀는 '이정우'를 사랑한다. 엄밀히 말하면 짝사랑하면서 스토킹하고 있다.
그녀가 그를 사랑하면서 스토킹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녀가 바로 관리팀의 회계 담당이기 때문이다.
각종 영수증을 처리하면서, 특히 이정우의 영수증을 보면서 그가 방문했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똑같은 맥주를 마시고 같은 담배를 펴본다.
그런 기이한 행동을 그녀는 자신의 일기에 작성한다.
"자본주의시대에 개인의 비밀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건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돈을 다루는 세무사나 자신의 주식계좌를 맡고 있는 증권사 직원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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